몽트래블 유럽여행
■ 베른 날씨
베른은 도시다보니 날씨의 영향을 상대적으로 덜 받는다. 물론 맑은 날이 더 좋겠지만, 조금 날씨가 안 좋다면 산보단 베른 시내 구경이 더 좋을 것이다.
■ 여행 예상 소요 시간
베른 여행은 코스에 따라 그리고 자신의 발걸음 속도에 따라 소요시간이 천차만별이다. 이 글에서는 가볍게 1~2시간 보낼 사람을 위한 코스를 소개한다.
■ 베른 역사
베른의 역사는세기 체링겐 공작이 성을 짓기 시작하면서 시작되었다. U자 형태의 아레강이 천연 참호 역할을 해 방어하기 매우 좋은 형태를 띠고 있는 곳이 바로 베른이다. 이런 지리적 특성 때문에 일찍이 도시가 발달하였고, 현재는 스위스의 수도로써 그 역할을 하고 있다. 그렇다면 베른이라는 어떻게 베른이라는 이름이 붙여졌을까? 베른에 도시가 생길 무렵 베르히톨트세가 가장 먼저 잡는 동물을 이 도시의 상징으로 하기로 하였고, 믿기 어렵겠지만 베르히톨트세는 곰을 잡았다. 그리하여 곰을 뜻하는 에서 베른이라는 이름이 붙혀졌다. 우리가 알고 있는 독일의 베를린의 앞글자도 곰과 관련되었다 그렇다고 해서 베른 여행 중에 곰의 습격을 걱정할 필요는 없다. 15세기 이후로는 야생 곰이 출현하지 않고, 곰 공원에 가야만 곰을 볼 수 있다.
베른의 구시가지는 크지 않고 도보로 여행하기 매우 좋다. 걸어서 여행하고 싶다면 우선 시내 방면으로 나가자. 베른 역 앞 광장이 보이고, 그곳에는 수없이 많은 트램과 버스가 지나다니며 왼쪽에는 바로크 양식의 화려한 천창으로 유명한 성령교회 Heiliggeistkirche가 눈에 들어온다. 성령교회를 끼고 왼쪽으로 돌면서 베른 구시가지 여행을 시작해보자.
■ 베른 시내 둘러보기
▶ 성령교회 Heiliggeistkirche
베른 역에 나오면 왼쪽에 있는 성령교회가 가장 먼저 눈에 띈다. 베른 구시가지 여행의 시작점이다. 바로크 양식의 이 교회는 형형색색의 바로크 천장이 유명하다. 성령 교회가 건설된 1228년에는 베른 구시가지의 서쪽의 바깥에 지어졌지만, 베른시가 점점 팽창하면서 현재는 베른에서 가장 번화한 중심 한가운데 위치한다. 성령교회를 끼고 왼쪽으로 돌면서 베른 구시가지가 여행이 시작된다.
▶ 연방의사회 Budeshaus
우리나라에 대통령에 해당하는 7명의 연방 의회 구성원과개의 각 칸톤 의회 구성원이 모이는 곳이 바로 연방 의사회다. 우리나라의 국회의사당처럼 맨 위에는 청동 돔이 올라있으며, 1852년부터 1902년까지 건설되었다. 연방의사회 앞 광장에는 26개의 분수에서 물이 뿜어져 나오는데, 이것은 스위스개의 칸톤을 상징하며 정면에는 CONFOEDERIOTIONIS HELVETICAE 라는 글자가 새겨 져 있으며, 스위스의 공식 명칭 헬베티카 연합이라는 뜻이다. 내부에 들어가 보고 싶다면 영어로 진행되는 가이드 투어에 참가해보자. 연방의사회 앞에는 종종 장이 들어서기도 하고, 겨울에는 아이스링크를 설치해두어 시민들이 이용하기 좋게 만들었다.
▶ 시계탑 Zytglogge
시계가 유명한 스위스답게 거대한 시계탑이 구시가지 중앙에 있다. 12세기 건설될 당시에만 해도 성문으로 사용하기 위함이었는데, 베른시의 규모가 점점 커짐에 따라 서쪽으로 2개의 성문이 더 생기게 되어 지금은 구시가지 중앙에 있는 것처럼 느껴진다. 크람가세 Kramgasse쪽에 있는 시계는 1530년에 만들어진 것으로 매시 정각이 되면 인형들이 움직이고, 탑 위에 있는 종지기 모형이 움직여 종을 치는 모습을 감상할 수 있다. 인형의 움직임은 생각보다 허무할 수 있으니 너무 큰 기대는 금물.
▶ 베른 뮌스터 Bern Münster
스위스에서 가장 높은 성당으로 유명한 베른 대성당은 베른에 다다를 때쯤 그 뾰족하게 솟아오른 모습으로 인해 단번에 찾을 수 있다. 스트라스부르 노트르담 대성당을 건축한 마테우스 가 만들었다. 1421년에 베른 구시가지에 있던 작은 성당 자리에 380년에 걸쳐서 첨탑을 더 올리면서 1893년에 완공되었다. 스위스에서 가장 높은 성당답게 첨탐 위로 올라가면 붉은 지붕으로 가득한 구시가지의 건물과 둘러싸고 있는 아레강 그리고 저 멀리 융프라우 지역의 산이 그리는 풍경을 볼 수 있다. 15세기에 만들어진 베른 대성당 정문 위에 있는 최후의 심판 조각도 눈여겨 봐야 할 작품이다. 대성당이라는 이름이 무색하게 종교개혁의 영향을 받아 교회다. 미사를 드리고자 하는 사람이라면 다른 곳을 가야 한다.
▶ 아인슈타인 생가 Einstein Haus
지금으로부터년 전 물리학의 거장 알베르트 아인슈타인은 베른 특허청에서 일했다. 베른 구시가지를 다니는 트램을 보면서 특수 상대성 이론을 정립하였다. 움직이는 트램에 올라타있는 사람은 본인이 움직이지 않더라도 세상이 움직여보이게 되는데, 만약 사람이 빛의 속도로 움직일 수 있다면 어떻게 될 것인가에 대한 고민에서 출발하였다. 별도의 입장료가 있고, 물리에 관심이 많은 사람이 아니라면 그다지 흥미롭지 않을 장소다. 건물 밖에 걸린 아인슈타인 사진이라도 보자.
▶ 곰공원 Bear Park
베른의 상징 곰을 볼 수 있는 곰 공원. 1513년 노바라전투에서 승리한 베른의 용사들이 곰을 데려와 키우기 시작했다아레 강변에 위치한 곰 공원은 너무 기대하면 실망하는 곳이다. 고작 마리의 곰이 어슬렁어슬렁 걸어 다니는 모습을 볼 수 있지만, 동물원 수준의 큰 규모와는 거리가 멀다. 도시 한복판에서 곰을 키운다는 것만은 신기하다.
▶ 장미 공원 Rosengarten
베른 여행의 필수코스인 장미공원은 베른 구시가지를 한 번에 내려다볼 수 있는 것으로 유명하다. 곰 공원에 고작 2~3마리 곰을 보고 실망했다면, 장미공원을 꼭 가보자. 물론 장미공원에서 장미가 중요한 것은 아니다. 장미공원은 베른 구시가지를 보기 위함이다. 붉은 지붕으로 가득한 구시가지와 에메랄드빛 아레 강의 모습은 너무나도 아름답다. 약간의 언덕이라 조금 지칠 수 있는데, 장미공원에 있는 카페에서 커피나 음료 한잔 마시면서 여유를 부리며 체력 회복하는 것이 좋다. 장미가 활짝 펴있는 봄여름에 간다면 예쁜 공원의 모습도 함께 볼 수 있다.